미군인데 은퇴하면 한국서 함께 살자

Princess

Ninja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19/04/200154/

돈 뜯어낸 나이지리아인 등 일당 검거

신혜림 기자
입력 : 2019.04.02

"은퇴하면 한국에서 당신과 살고 싶다"며 SNS상에서 미군이나 외교관을 사칭해 한국인을 속여 14억원을 빼앗은 국제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 국제범죄수사2대는 피해자와 친분을 쌓은 뒤 송금을 유도하는 `로맨스 사기` 등의 수법으로 돈을 뜯어낸 나이지리아인 A(40)씨와 한국인 B씨(64)등 국제사기조직 `스캠 네트워크` 조직원 7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로맨스 사기는 인터넷 SNS, 메신저를 통해 무작위로 피해자를 접촉해 친분을 쌓은 후 거액의 돈을 송금받는 사기 수법을 말한다.

이 조직은 나이지리아와 가나 등 서아프리카에 본부를 두고 한국, 중국, 홍콩, 인도 등에서 활동해왔다.

이들은 가짜 미군·외교관 SNS 계정으로 한국인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친해지고 싶다며 친분을 쌓고 "은퇴 후 한국에서 당신과 살고 싶다", "파병근무로 인한 포상재산을 보내겠다"며 항공료와 통관비, 보관비 명목의 돈을 대포 통장으로 받았다. 범행까지 피해자들과 짧게는 2주부터 길게는 1년 이상 친분을 쌓았다. 로맨스 사기 외에도 사업이나 금 거래 등 사업을 빙자해 한국인들에 접근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2017년 8월부터 작년 6월까지 23명으로부터 약 14억원을 뜯어냈다. 경찰은 "조직원 통장 거래 내역에 피해로 의심이 가는 계좌 거래 항목이 더 있다"며 "전체 피해 규모는 100억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범죄에는 아프리카 출신 외국인 명의의 국내 은행 계좌가 사용됐다. 이들은 범죄 수익을 곧바로 인출하거나 `머니그램` 등 국제 우편환 송금을 통해 가나, 나이지리아로 빼돌렸다. 범죄수익금 일부는 생활비나 명품 구매에 쓰이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심리적으로 외로운 중·장년층이 로맨스 사기에 잘 속는다"며 "이같은 수법으로 접근하는 외국인에게 송금할 때에는 지인들과 함께 확인에 확인을 거듭할 것"을 당부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