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상속 美 외교관 사칭…'로맨스 스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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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19040234131

거액 상속 美 외교관 사칭…'로맨스 스캠' 국제사기단
입력2019.04.02 17:39

나이지리아인 등 7명 구속
금거래·연인관계 빙자해 접근
경찰 "피해액 100억대 추정"

50대 김모씨는 지난해 4월 메신저를 통해 자신을 미군이라고 하는 한 남성을 알게 됐다. 두 사람은 시시때때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남성은 “아내와 아이들이 교통사고로 죽어 당신과 함께 살고 싶다”며 “포상금과 재산을 한국으로 부칠 테니 운송료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김씨가 두 달간 이 남성에게 보낸 돈은 약 4억3000만원. 돈을 받은 미군은 잠적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등의 수법으로 김씨 등 23명에게 약 14억원을 뜯어낸 혐의로 국제사기조직 ‘스캠네트워크(Scam Network)’의 한국지부장 A씨(나이지리아인·40)와 한국인 B씨(64) 등 조직원 7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들은 나이지리아와 가나 등 서아프리카에 본부를 두고 한국·중국·홍콩·인도 등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수법은 전형적인 스캠(감정 사기) 방식이다. 먼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메신저를 이용해 무작위로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자신을 ‘시리아에서 포상금을 얻은 미군’ ‘거액을 상속받은 미국 외교관’이라고 사칭해 환심을 샀다. 짧게는 2주, 길게는 1년 동안 공을 들였다. 이후 “금이나 현금을 보낼 테니 통관비를 보내달라” “미국 외교관인데 자금세탁방지 증명서 발급 비용을 빌려달라”는 등의 요구로 거액을 가로챘다. 숨겨진 피해를 고려하면 실제 피해 액수는 1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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